집에서 충정로 (버스+지하철) - 상담 받음 clear 충정로에서 홍대 (지하철) - 상담함 clear 홍대에서 대학로 (지하철) - 자료 수급. 가는 중 대학로에서 신촌 (지하철) - 장보기. 예정 신촌에서 집 (버스)
핍진성을 처음 들은 건 영화과 대학원을 준비하기 위해 읽은 영화개론서에서였다. 핍진성?! 단어도 더럽게 어렵고 단어만으로 뜻이 전혀 짐작되지 않아 헤괴하고 기괴한 단어처럼 느껴졌었지. 그 뒤에 핍진성이란 단어를 쓰는 사람은 영화비평을 재미없게 쓰는 글에서 본 게 전부였다. 내 머리엔 핍진성=재미없는 단어=고루함=지식인인체 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굳이 핍진성...
기질과 성격을 알아보는 TCI라는 검사가 있다. 기질은 타고나는 선척적인 요소고 성격은 기질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는 후천적인 요소인데 이 2가지 요소를 통해 심리적인 어려움의 이면을 바라보고자 하는 검사다. 기질이든 성격이든 좋고 나쁨은 없다. 다만 기질은 타고나는 것이지만 성격은 상호작용 과정에서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성격의 기능을 향상시켜 ...
오늘 내 삽질을 들어볼래? 지방에 위치한 대학의 강의를 가려고 서강대역에서 경의선을기다리고 있었지. 길치 방향치 몸치 박치인 나는 들어오는 문산행 열차를 보자 좌석에 끌리듯 끌려들어가며 탔어. 내가 목적지와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건 디지털미디어시티었어. 서강대역을 출발해 홍대역을 지날 때 홍대를 지났었나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쳤지만 잘 못 탔...
오랜만에 미세먼지 없는 하늘. 봄이 오지 않아도 되니 그냥 춥자! 주말에 모친 생일이라 내려간다고 전화했더니 차비 들여서 오지 말라면서도 목소리가 굉장히 밝고 기뻐하는 목소리였다. 왜 아니겠어. 자기 생일이라고 자식이 내려온다는데. 암선고 받고 수술한 친구의 조직검사 결과 더이상의 암세포는 발견되지 않아 암치료 없이 추적검사만 하면 된다고 나왔다. 삶은 이...
점심도 못 먹고 구로에서 이동 중. 요즘은 인간의 체력적 한계를 시험하는 중이다. 늘 바쁘고 늘 정신없는 이 순간이 지나면 한 숨 돌리겠지만 지금은 너무나 헉헉.
피곤하다. 미세먼지를 저주한다.
저녁도 못 먹었는데. 저녁 먹을 기운도 없다. 졸리다. 누가 늙으면 잠이 없대? 1시를 넘기기가 힘들구만. 새해 들어 한 것도 없는데 벌써 3월이라고? 자자.
생일이 훠얼씬 지났는데 올케가 생일 축하한다는 한 마디가 없다. 내 생일 챙겨주길 바래서 올케 생일을 축하한 건 아니었지만 며칠 째 마음이 꽁 했다. 나는 올케 생일이라고 선물도 하고 축하도 해줬는데 올케 뭐야? 부글부글 나 이러다 시누이 되나. 후아. 가부장제 부역자 되나. 후아. 사람의 마음이란. 후아. 올케가 있는 동료에게 물어봤더니 동생이 중간에서 ...
바빴다. 강의준비를 위해 키노트를 작성하고 커리큘럼을 짜고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다큐를 봤다. 연휴가 낀 주말의 일상은 비슷하다. 밥을 먹고 뭔가를 보거나 쉬고 밥을 먹고 낮잠을 자고 밥을 먹고 뭔가를 보거나 쉬다가 잠든다. 강의 준비를 위해 넥플릭스에서 볼만한 작품을 체크해 두고 강의안을 짜고 있자니 두려움이 살금 찾아왔다. 여기까지 쓰고...
오늘 상담받는 고1 청소년의 어머니를 만났다. 방학 때 아이와 죽을만큼 엄청 싸웠다며 내가 아무 필요도 도움도 안되는 사람이었나 생각하니 서글프고 뭐 했나 싶다고. 반짝, 흐르지 못한 눈물이 눈가에 고였다. 고등학교 때 미친 듯이 싸우고 엄마가 내게 해준 게 뭐가 있냐고 원망했을 때 엄마도 저런 마음이었겠지. 그때 엄마는 어떤 눈이었더라. 떠올려봐도 기억이...
오늘은 한강을 두 번 지났다. 아침의 한강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람들이 많았고 자리에 앉아 멍하게 있었다. 날이 따뜻해 사람들이 코트를 입고 있었다. 핸드메이든가? 멍하니 코트를 보며 생각했다. 코트 라인따라 바늘땀을 한 디자인의 코트를 입은 여자를 보면 이번 겨울에 구매한 코트인가 생각했다. 그런 디자인이 이번 년도 유행이었으니깐. 그 옆에는 갈색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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